듣기는 많이 들었다.
고어텍스
고어텍스자켓
고어텍스등산화
대체 그놈의 고어텍스가 뭔데 뭐 그리 비싼지 알아보도록 합시다.
미국에 Gore라는 사람이 Gore-Tex라는 섬유를 개발하고 Gore라는 회사를 설립해서
Gore 원단을 팔고 그 원단 사다가 국내 아웃도어브랜드들이 Gore-Tex 자켓을 만들고 있다.
고어텍스 원단은 다들 아시다시피 방수원단이다.
완전방수가 되면서 투습이라고 하는 땀 배출이 되는 특수한 원단인 것이다.
원단 자체가 미세한 구멍이 송송 뚫려 있는데,
그 구멍은 물방울보다는 작고 수증기보다는 큰 것이다.
그래서 물은 못 들어오고 내 땀수증기는 밖으로 배출되는 거다.
(이걸 원단이 숨을 쉰다고 표현을 함)
고어자켓의 진짜 효능을 느껴보시고 싶은 사람들은
샤워하고 물기를 닦지 말고 알몸 상태에서 고어자켓을 입어보면
몸이 뽀송해지는 기분을 느낄수가 있다.
모두가 아시다시피 고어텍스는 북한산가는데에 절대 필요하지 않다.
과잉 치장이다.
남들 다 입고 다니니깐 나 혼자 이상하고 허접한 바람막이 입으면 창피해서
고어자켓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한때 노스페이스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중고등학생의 유행이 되어버려서 부모님 등골을 빼먹은 적이 있다.
무슨자켓이든 걸치기만 하면 방풍은 다 된다.
거기다 방수효과 또한 생활방수는 다 된다.
고어자켓은 특수한 박음질 처리가 되어있어서 박음질 사이로도 절대 물이 안 들어가지만
다른 일반 바람막이들은 박음질 쪽에서 물이 들어가는 정도고 물 튀기는 수준은 다 막아준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게 고어자켓은 보온기능이 없다.
입으면 따뜻해지는게 아니라 바람만 막아 주는 거다.
중고등학생들 한겨울에도 교복 위에 노스만 입고 끝인데
아마 졸라 추울 거다. 멋을 위해 보온을 포기하는 것.
원래 겨울에는 고어자켓밑에 내피자켓이라고 하는 폴라폴리스 자켓을 입어줘야 한다.
티 위에 베스트(생략가능) 그 위에 내피자켓 그 위에 외피자켓 이렇게 입어야 한다.
안 그럼 추움.
고어자켓은 그냥 바람만 막고 방수만 되는 자켓일 뿐이다.
그리고 가끔씩 고어자켓인데 왜 땀 배출 안되나요 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땀배출 즉 투습이 되고 있다.
근데 그 효과가 미미해서 못 느끼는 거다.
고어텍스의 첫 번째 목적은 방수, 발수(물이 원단에 닿으면 또르르르 밑으로 흘러가게 하는 것), 방풍이다.
투습은 2번째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땀이 많이, 잘 배출되지는 않는다.
시간당 수증기가 나가는데 한계가 있다.
(그래서 고어자켓은 30만 원짜리랑 80만 원짜리가 있다 투습량의 차이가 나는)
특히 땀 많이 흘리는 사람들은 고어텍스로는 택도 없고
그냥 몸에 땀 찬 걸 참고 있거나
자켓을 벗었다 추우면 입었다 하면서
손수건으로 땀을 닦아주는 게 차라리 낫다.
고어텍스 자체가 원래 우리가 원했던, 생각했던 것만큼 30만 원 값어치의 투습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또 하나 고어자켓 안에 기능성이 없는 그냥 속옷 입고 티 입고 그러면
당연히 땀 배출 안된다.
사람들이 속옷은 구매를 잘 안 하는데
등산 제대로 하려면 속옷도 기능성으로 사야 된다.
아니면 런닝이나 브라 하지 말고 바로 티를 입어야 한다.
그리고 비 올 때는 등산가지 마시라
위험합니다 고어텍스는 비올때 입는 옷이 아니다.
완전방수 돼봤자 비 오면 목덜미 타고 물 다 들어온다.
비 오는 날엔 우비를 입어야 한다.
우비가 한 3만 원 하지 않나?
우비랑 고어자켓의 차이가 뭐냐면
똑같이 완전방수되는데
고어자켓은 투습이 되고 우비는 땀이 그대로 밑으로 흘러내린다 이다.
근데 비 오는 날은 어차피 구분이 안된다.
우비 입어도 쪼금씩 빗물 들어오긴 하지 않는가.
그럼 고어텍스자켓은 왜 최소 30만 원부터인가.
내 개인적인 생각은 암묵적인 단합이 아닌가 생각된다.
고어사에서는 고어텍스 원단 자체를 메이저 브랜드에게만 주고
듣보잡 하급 브랜드에겐 주지 않는다.
아마도 고어사에서도 자켓가격을 통제하는 게 아닐까 의심이 든다.
어떻게 모든 브랜드들의 고어자켓 가격이 똑같은 건지.
한편으론 이렇게 잘 팔리고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는 걸 보면
고어사의 가격정책이 합리적이고 예리했고
지금의 30만 원 넘는 가격도 적정한 가격이 아닌가 싶다.
분명 고어자켓은 가격수요탄련성이 비탄력적일 테니까.
억울하면 안 사 입고 등산 안 하면 된다.
아웃도어는 사치재이니까.
추가로 사람들이 궁금한 것에 대해서 몇 가지 알려드리겠습니다.
Q : 고어텍스는 수명이 몇 년인가요?
A : 상황마다 다릅니다. 그래서 딱 몇 년이다 라고 말하기는 뭐합니다. 방수능력은 영구적이라 보면 됩니다. 원단이 빵구나지 않는 이상. 또 물이 센다면, 그건 박음질부분(씸실링)에서, 샌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발수능력과 투습 효과는 떨어집니다. 세탁도 잘하셔야 됩니다.
Q : 고어텍스 세탁법은요?
A : 모든 기능성 의류는 아주 미세한 섬유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세제도 아무거나 쓰시면 안 되고, 울샴푸만 사용 가능합니다. 고어텍스의 경우엔, 세탁기는 특히 절대로 돌리시면 안 되고요.(98%의 확률로 멤브레인 망가짐) 그냥 대야에다 울샴푸 풀어놓고 살살 헹구는 정도의 세탁을 하셔야 합니다. 고어텍스 등산화의 경우엔, 세탁이 불가능합니다. 더러워진 곳 천으로 닦는 게 전부입니다.
Q : 고어텍스 자켓인데, 땀 배출이 안 되는데요?
A : 본문에도 있듯이, 고어텍스는 방수 방풍이 첫째이기 때문에, 투습 효과 자체는 뛰어나다고 볼 수 없습니다. 완전 방수 원단이면서 투습도 가능하다고 봐야지요.(물론 그 완전방수 원단 중에서 투습 효과가 가장 뛰어납니다) 땀 배출은 꾸준히 되고 있지만 배출되는 양보다 흘리는 땀이 더 많기 때문에 체감을 못 하는 것입니다.
Q : 산지 얼마 안 됫는데 고어텍스자켓과 등산화가 물이 셉니다
A : 방수가 안된다면 제품 불량이네요. 교환받으세요. 보통 교환전에 진짜 제품에 문제가 있는 건지 실험을 하는데, 이때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습니다.
'아웃도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등산용품 중요도와 등산코디제안 (0) | 2021.07.13 |
---|---|
아웃도어 의류브랜드 세일행사의 비밀 (0) | 2021.06.22 |
고어텍스 등산화의 장점을 가리는 단점 (0) | 2021.05.13 |
등산용품 중요도와 등산코디제안 (0) | 2021.05.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