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웃도어

아웃도어 의류브랜드 세일행사의 비밀

by HaDa. 하다 2021. 6. 22.

아웃도어 의류브랜드 세일행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해서 설명해보고자 한다.

세일행사에 나오는 물건들은 대부분 이월상품이다.
일반적으로 1년 이월이면 40%세일 2년 이월이면 60%세일 3년 이월은 70%
4년 이상은 찾아보기 힘들다. 4년이 되기 전에 팔리거나, 거적때기 수준이거나, 어떤 브랜드는 폐기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보통의 아웃도어 브랜드는 폐기없이 꿋꿋이 판매한다.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하여.
결국, 심하게 이상하고 허접한 옷들은 80% 이상 세일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낮은 브랜드력을 가진 길바닥 시장표 브랜드가 아닌 이상에,
SS(Spring/Summer) 옷들은 시즌이 지나간 당해년도 FW(Fall/Winter)에도 절대 할인된 가격으로 팔지 않는다.
왜냐하면 브랜드 옷들은 모두 위탁판매라,
옷의 소유권이 매장이 아니라 회사 앞으로 되어있다.
대리점이든, 백화점이든, 옷들을 회사 대신에 판매해 주고 판매수수료를 먹는 시스템인 것이다.
그래서 SS시즌이 끝나면 봄여름 옷들은 모두 본사창고로 보내지고
새롭게 FW시즌 옷들이 들어온다.
다시 봄이 오면 마찬가지로 신년의 SS시즌 옷들이 들어오고 작년 FW옷들은 본사로 간다.
의류 재고는 모두 전산관리되기 때문에, 본사로 안 보낼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브랜드옷들은 시장통 가격처럼 제철 끝난 다고 할인을 해줄 수 없다.
행사 시즌이 되면, 작년 옷들을 본사에서 보내줘야만 세일 행사가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세일행사에서 신상품(당해연도에 나온 상품)인데도, 세일되는 품목이 있다.
그것은 세일행사를 목적으로 출시된 기획상품이다. 애초에 택 가격과 다르게 전산 가격이 할인되어 있다.
이월상품만 가지고는 세일행사 구색을 못 맞추니까 브랜드 본사에서는 적절하게 기획상품 조절을 한다.
1년차 이월상품처럼 택에는 10만원으로 찍히고 실제 가격은 6만원에 판매하는 식이다.
만약에 올해 나온 기획상품이 올해에 다 안팔려서 내년까지 간다면, 택가격 10만원, 올해가격 6만원, 내년가격 4만원이 된다.

근데 정말 중요한건 기획상품의 품질이 이월상품보다 좋지 않다는 점이다.
아웃도어에서 품질이란 것은 결국 원단이 다르다는 얘기이다,.
그러니까 같은가격이면 기획상품 사지 말고 이월상품 사는 게 현명한 소비이다.

그렇다면, 기획상품인지 이월상품인지 어떻게 구분할까?
그것은 눈대중으로 맞춰야 한다.
기획상품은 완전 새옷이고 이월은 무언가 '나 이월상품이오'라는 것처럼 허름해 보인다.
센스가 있는 소비자라면 품번으로 구별할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직원한테 물어보면 보통은 알려준다.

 

그리고 왜 백화점에서만 그렇게 세일을 자주하냐면,
의류회사와 백화점의 관계는 백화점이 갑이고 회사가 을인데,
반대로 대리점과의 관계는 대리점이 을이고 회사가 갑이다.
그래서 대리점 세일행사는 잘 안 주고 행사를 해도 좋은 물건을 많이 안 주는데,
백화점한테는 울며 겨자먹기로 퍼줘야 한다.


보통 브랜드력이 있는 회사들은 자체적으로 제품생산을 알아서 잘 조절한다.
올해 이만큼 팔고 최소한 이만큼은 남겨서 내년 세일을 하도록 한다.
또한, 브랜드이미지를 생각해서 물량을 너무 많이 남기지는 않도록 하기도 한다.
적절한 이월상품 보유가 브랜드 관리능력 중에 하나인 것이다.

 

 
이글의 결론은
현명한 소비자라면 아웃도어 옷들은 이월상품 상설점에서 사는 게 좋다.
집 근처 백화점과 대리점들의 세일 때는 첫날 가서 사는 게 좋다.
행사 시, 기획상품보단 이월상품을 사는 게 좋다.

그리고 이 원리는 아웃도어만 그런게 아니고 전체 의류브랜드들이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댓글